[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2020년 결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현금 배당액이 5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과 11조원 가까이 늘어난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주된 요인이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결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최근 5년간 현금 배당 실적은 5년 내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코스피시장 배당총액은 지난해 33조 16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3%나 증가했다. 배당 평균액도 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9% 늘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배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약 5배인 13조 1243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코스피 배당총액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전 상장사 배당총액의 40%에 달하는 이번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특별 배당금까지 더해 보통주 한 주당 1932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시장 배당총액은 20조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올랐다. 배당 평균액도 379억 5000만 원으로 9.4% 가량 높아져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성향은 39.55%로 전년 대비 1.7% 낮아졌으나 직전 4년간 평균인 36.1%에 비해 높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근 ESG 확산 등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의 배당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12.3% 늘어난 1조 7700억원이었다. 1사 평균 배당금도 전년보다 11.5% 증가한 31억 7000만원으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평균 배당성향은 32.7%로,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에도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평균 시가배당률이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웃도는 등 배당 기반 투자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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