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러시아와 44조 원전 건설 계획”...한전은?

이라크 “한국·러시아와 44조 원전 건설 계획”...한전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09 13:4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라크 전신주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이라크 원자력청(IRSRA)의 라티프 청장은 이라크 정부가 전력난을 해소를 위해 약 44조원을 들여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한국과 러시아 등 국가와 협력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카말 후사인 라티프 이라크 원자력청장이 “한국과 러시아 관리, 이들 국가의 국영 에너지 기업 관계자와 만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티프 청장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11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 8기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 비용으로는 약 440억달러(약 44조6520억원)로 추정되며 이라크 내 건설 후보지로 20곳을 선정해 내년 중 첫 건설이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라티프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Rosatom)과 원자로 건설을 위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올해 이라크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돕겠다는 제안이 왔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탐방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UAE에서는 한국전력이 수출한 첫 원자로인 바라카 원전이 4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 대변인은 8일 발표에서 이라크의 원전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으며 관련된 연락이나 협업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로사톰도 이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운데 석유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2003년 미국의 침공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전력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이후 전력 시설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상태로 최근 유가 폭락이 더해지면서 여전히 전력은 부족하고 재정난이 겹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는 이란에서 전력과 발전용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라크의 전력 공급 규모는 18.4GW인데 이 가운데 1.2GW를 이란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평상시 이라크의 전력 수요는 28GW이며 여름철 전력 수요는 42GW에 달해 이라크에서는 여름철 빈번한 정전으로 인한 반정부시위가 매년 일어나고 있다.

원전 건설과 더불어 이라크는 2030년까지 원전과 버금가는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