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8개월 만에 0.5%→1.5%로...“연내 2%대로 더 오를 것”

기준금리, 8개월 만에 0.5%→1.5%로...“연내 2%대로 더 오를 것”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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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 가운데)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14일 총재 부재중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5%로 올라섰다. 치솟는 물가상승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권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5일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00%포인트의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은 전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 가능성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총재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주 위원은 “당초 2분기가 지나면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는 언제가 정점이 될지 확실히 예단하기 힘들다. 대략 연간으로 4%나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2%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내 2%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5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0.5%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한은도 이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올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방 리스크가 부각 될 가능성이 커 한은은 이 점에도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 상방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의 하방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 결정은 물가 상방 위험에 보다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었기에 그런 것인데 앞으로는 물가 상방 위험 뿐 아니라 성장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더 균형있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대에 오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채권 시장 전문가 상당수는 금통위가 올해 2~3차례 더 인상을 단행해 결국 2.0~2.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2014년 이후 8년 만에 2% 시대가 열리게 된다.

신한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4월 초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인상 시점은 기존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이뤄졌다”며 “금통위가 거시경제 여건 변화와 신정부 인수위, 이재부장관 지명자, 차기 총재의 의견을 감안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주상영 직무대행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했는데 추가 인상은 5월보다 7월이 더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 선제 대응으로 3분기까지 압축적 인상 사이클 진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판단되는 등 7월과 10월 두 차례 더 올려 올해 연말까지 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도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2%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3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경기가 악화하면서 물가보다는 수출이 우리 경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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