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모주도 불안...카뱅 -9%, 크래프톤 공모가比 -14%

대형 공모주도 불안...카뱅 -9%, 크래프톤 공모가比 -14%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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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올해 대형 IPO가 줄줄이 진행됐으나 상장 후 결과는 시원치 않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정해진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한 종목이 속출한 지난해와 달리 흥행에는 성공하고 ‘따상’에는 실패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하반기 대어급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다.
카뱅의 상장 후 주가는 첫날 상한가를 찍고 이튿날 12.5% 급등했다가 3일째인 10일 9.04% 하락한 7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상장 전부터 제기됐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주가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카뱅은 상장하자마자 시총 37조원을 넘어서 금융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뱅의 PBR(주가 대비 순자산 비율)은 5.5배로 다른 시중 은행들이 0.4배인 것에 비하면 13배나 높아 과하다는 것이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적용할 경우 (카뱅의 시총은) 27조원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크래프톤은 흥행 부진에 이어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겪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는데 시초가는 이보다 11% 낮은 44만8500원에 형성됐고 상장 이튿날인 1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보다 5.51%(2만5500원) 내린 42만85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 대비 14%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50만원에 육박하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중국의 빅테크 규제위험(리스크)가 더해져 주가 상승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가총액은 20조9039억원에 달해 엔씨소프트(18조682억원)을 앞서며 게임대장주 자리는 지켰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지난 2일 대신증권은 ‘IPO(기업공개)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상장일 상승률이 지난 1분기 이후 차츰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8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IPO에 나선 공모주의 상장 후 3개월 평균 수익률이 48.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익률(66.8%)보다 18.7%포인트 낮아진 수준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공모주 수익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월 신규 상장한 57개 기업 중 11개가 따상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과반인 6개 종목의 이달 6일 기준 주가는 시초가 보다 낮다고 전했다. 상장 당일에 비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모주를 청약하기 전 공모가가 적정한 지를 살피고 기업의 성장성을 염두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스토리와 투자설명서의 실적, 사업계획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 당첨은 곧 로또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은 하반기에도 상장 대기 중인 기업들이 남아있다. 9~10월에는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이, 11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 12월~내년 1월 사이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공모주 상장이 예정된 가운데 현재와 같은 청약 사이클이 계속될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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