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취임 한달 광폭행보…대통령·재계총수·노조 만나고 동커볼케 데려와

‘정의선 시대’ 취임 한달 광폭행보…대통령·재계총수·노조 만나고 동커볼케 데려와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0.11.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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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맞은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오는 14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 한달째가 되는 날이다. 정 회장은 취임직후 대통령과 총리, 재계 총수와 노조 지부장 등을 차례로 만나며 폭발적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11일 완성차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삼은 뒤 울산, 전주 등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을 만났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전기·수소차 등 이른바 미래차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향후 입지를 좌우하는 것 역시 ‘미래차’에 달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가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특히 전일 현대차가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방안을 협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정 회장의 향후 미래차로의 체질개선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해당 거래는 1조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정 회장 취임 후 첫 ‘빅딜’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사업을 꼽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말 미래 모빌리티 개발 전담 조직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권위기업인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정 회장은 수소 생태계 구현과 관련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전월 15일 수소경제위원회 회의 직후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도 ‘그린 뉴딜’을 강조하는 만큼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의 이같은 구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전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2025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전월 26일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데 이어 28일 진행된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재계 안팎에선 새로운 두 총수의 교류가 가속화하며 삼성과 현대차도 경쟁관계였던 선대 회장 시절을 벗어나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초에 이어 2개월 뒤인 지난 5일 이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갖기도 했다.

재계 총수의 회동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삼성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개최된 차담회를 포함해 ‘K배터리 회동’ 등으로 이어지며 ‘정례화’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회장 취임 보름 만에 노조 지부장과 만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총수로는 19년만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전월 30일 문 대통령 방문 행사를 마치고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과 오찬을 하고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며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고 말했다.

정 회장의 광폭 행보 중에는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한 것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며 동커볼케 부사쟁을 다시 데려왔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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