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테이퍼링 이달부터 시작...금리인상은 ‘아직’

미 연준, 테이퍼링 이달부터 시작...금리인상은 ‘아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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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퍼링 발표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후 이달 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는 현 상태로 동결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작년 12월 이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상당한 진전을 고려할 때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자산 매입은 국채 7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3월부터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매달 미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점차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연준이 올 여름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1년 8개월 만에 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중립’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준은 11월에 150억 달러, 12월에 150억 달러를 더해 총 30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이러한 속도의 매달 순자산 매입 감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의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1월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흐름이 가팔라지면 채권 매입 감축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 매입 축소를 늘려간다면 내년 6월에는 마지막 자산 매입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이 종료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수준인 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에 걸쳐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한층 엄격한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며 “공급망 문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물가 상승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테이퍼링이 예상 가능했던 점인 만큼 시장에 선반영 된 상황으로 오히려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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