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색 짙어진 美 연준, 금리 인상 시기 2023년 ‘무게’

매파색 짙어진 美 연준, 금리 인상 시기 2023년 ‘무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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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미 연준, Fed)가 테이퍼링 논의 사실을 인정하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로 1년 앞당겨진 2023년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의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16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OMC 위원 18명 중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은 지난 3월 4명에서 이번에 7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각자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으나 내후년부터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3월 전망치인 6.5%에서 7.0%로 상향했다. 또한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는 2.4%에서 3.4%로 올렸고 근원물가지수도 0.8% 올린 3.0%로 상향 조정했다.

성명서를 통해 연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했고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동부 중심인 뉴욕주와 서부 중심인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로 인한 규제를 풀기로 하면서 경기 회복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테이퍼링에 관해서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논의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몇 달간 테이퍼링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테이퍼링에 앞서 미리 시장에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과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해졌다고 보고 올해 남아있는 FOMC 정례회의 중에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올해 말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 27~28일,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이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과 테이퍼링이 언급되자 증시는 즉각 반응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1.11%까지 하락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0.77% 내린 3만4033.67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한때 1.2%까지 내렸다가 전날보다 0.24% 하락한 채로 종가 1만4039.6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장중 1.04%까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FOMC 발표와 함께 치솟기 시작해 장중 1.594%까지 오르기도 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성명에 대한 증시 반응은 매도로 나타났으며 10년물 금리는 위쪽을 향했다”면서 “요지는 연준 성명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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