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100% 지분 개인회사, 그룹 내부거래 매출 1.9조...감시와 관리 필요

총수일가 100% 지분 개인회사, 그룹 내부거래 매출 1.9조...감시와 관리 필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6.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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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그룹의 총수 일가가 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였다면 그 회사는 개인회사라 볼 수 있다.

작년 이런 회사들이 그룹 내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이 1조9000억원이라는 결과가 나와 정부의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의하면 작년에 50개의 회사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이며 총수일가의 지분 100%이며 그룹 내 계열사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0개사는 작년 6조4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계열사 내부거래로 1조8591억원(30.8%)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총수일가의 개인회사는 자산증식, 편법적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를 제지할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작년에는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대방건설그룹이 1조원대의 내부거래를 하였고, 이로 인해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이 2019년(6559억원) 대비 급증했다.

대방건설그룹은 총수일가 지분이 100%인 회사가 3곳으로, 이들의 내부거래 규모는 1조355억원에 달한다.

대방건설이 9707억원(매출액의 62.3%), 대방산업개발이 617억원(매출액의 82.6%), 대덕하우징시스템이 31억원(매출액의 37.7%)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현대해상화재보험 그룹의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도 매출의 4.2%(18억원)를 계열사 내부거래로 벌었다.

신규 지정된 그룹을 빼고 2년 연속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만 보더라도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9년 6559억원에서 지난해 8161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머티리얼은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지분이 100%인 회사다. 이 회사는 작년 135억원(전체 매출액의 6.2%)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상품 중개 및 운송 일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과 가족 지분이 100%인 회사다. 이 회사는 작년 60억원(매출액의 1.4%)의 내부거래 매출을 거뒀다.

GS네오텍은 지난해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15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여동생 및 아들들이 소유한 승산의 내부거래는 전체 매출의 4.2%인 10억원이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승산은 지주회사인 GS의 지분 0.3%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그룹 회장 2세의 개인회사인 올품은 54억원을 내부거래로 벌었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지분 4.4%를 보유 중이다.

애경그룹의 동일인인 장영신 회장과 그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AKIS는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69.7%)보다 오른 79.4%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0.37%를 가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총수일가가 개인회사 형태로 내부거래를 통해 편법이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경제 정의나 분배의 차원에서 문제가 크다. 정부의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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