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나가는 제약·바이오株...제약 본연 성과 관건

코로나 특수 끝나가는 제약·바이오株...제약 본연 성과 관건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3.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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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그간 상승 동력이 됐던 코로나19 모멘텀이 약해지고 엔데믹(Endemic,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의 전환이 예고되면서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가운데 바이오업종 본연에서 비롯된 현금창출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가 한때 5500선을 넘어섰다가 최근 3000선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기준 셀트리온제약·씨젠·코오롱생명과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제약지수는 9457.66을 기록해 연초 대비 15.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12월 21일에 비해서는 33.23%가 떨어진 수준이다.

증권가는 그동안 코로나19 특수가 줄어들면서 제약·바이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오는 3월 중순께 오미크론 확진자가 27만명에 달해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점을 근거로 확진자 수는 많지만 “풍토병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방역방침이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진단키트와 관련해 최대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단키트로 수혜를 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대비 11%, 18%가량 감소한 2조6080억원, 1조1228억원으로 추정된다. 씨젠 역시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액 5%, 영업이익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여 1조3007억원, 57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이 회사는 혈당측정기 개발회사 유엑스엔에 38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자리 잡았고 11월에는 브라질 2위 진단기업인 에코디아그노스티카 지분 100%(약 470억원)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씨티씨바이오,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 등 바이오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의 경우는 올해 100개 진단 시약 개발을 목표로 미국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와의 미국 FDA 공동 승인 및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분자진단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CMO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펜데믹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 mRNA와 같은 원천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해 코로나19 변이주가 포함된 바이러스 계열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용 백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능력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CDMO를 세계 1위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5% 증가한 1조8897억원, 영업이익은 18.07% 늘어난 6344억원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특수에서 벗어나 기존 제약사의 펀더멘털이 성장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곧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테마의 끝을 의미한다”며 “이는 다시 제약사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으로,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안전벨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요소는 ‘연금 흐름 창출 능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 연구원은 “기술개발 투자가 연구 성과로 이어지는 전통 제약사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므로 코로나 이후 재조명 받을 국내 제약사의 연구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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