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문 거의 다 열렸다...전세대출 이어 ‘마통 5천만원’ 한도도 풀려

시중은행 대출 문 거의 다 열렸다...전세대출 이어 ‘마통 5천만원’ 한도도 풀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3.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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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전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0월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의 감소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조였던 대출의 빗장 풀기에 나섰다. 또한 이는 윤석열 정부의 대출 완화 금융 기조에 맞춘 선제적 조치로도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원으로 2월 말보다 644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5대 은행 만으로는 3개월 연속 감소, 전 은행권으로는 4개월 연속 감소의 가능성이 커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 1조3634억원, 2월 1조7522억원이 감소해 2달 연속 감소한 상태다.

이 가운데 3월 주택담보대출은 6033억원, 전세자금대출은 1757억원 증가에 그쳤고 신용대출은 1조293억원이 줄었다.

금융권은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규제를 시행한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택관련 대출의 상승폭이 줄고 시중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수요도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제 가계대출 증가보다 대출 수요의 감소 또는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 대비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이어지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최근 경영실적을 관리하는 부서와 여신 담당 부서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가계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들은 이달 전세자금대출 정상화를 통해 임대차 갱신 계약 시 보증금 증액 범위 내에서만 빌려주던 한도를 보증금의 80%로 완화하고 신청 기간도 ‘잔금 지급일 이전’에서 ‘잔금 지금일 또는 주민등록 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늘린다.

또한 은행들은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의 한도도 늘렸다. 우리은행은 4월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늘리기로 했고 신용대출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높이고 일반 직장인 한도는 각각 1억원으로 증액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1월 말 한도를 올린 상태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조였던 대출 규제 가운데 신용대출의 연소득 이내 취급 정도만 남게 됐다.

한편 윤석열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70%로 높여 단일화하고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해서는 최대 80%까지 높이겠다는 방안의 현실성을 위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동시 완화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 역시 새 정부에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DSR은 연소득 대비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인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DSR 40%의 범주를 현재 총 대출액 2억원에서 5억원으로 완화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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