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코로나 집단감염 새로운 ‘뇌관’되나?…리앤리CC 등 ‘임시 폐쇄’ 잇따라

골프장, 코로나 집단감염 새로운 ‘뇌관’되나?…리앤리CC 등 ‘임시 폐쇄’ 잇따라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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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골프장’이 새로운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강원도 골프장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의 이동동선으로 지목되면서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P 골프클럽은 확진자A가 다녀가면서 지난 2일 골프장 운영이 임시 중단됐다. 강원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운영이 중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P는 지난 1일 골프장을 찾은 A씨가 하루 뒤인 2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을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A씨가 접촉한 캐디 등은 즉각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춘천시 방역당국은 자가격리와 함께 열흘 뒤 다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한 상태다.

P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 2일 오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임시 폐쇄 조치하고 방역과 역학조사를 완료했다”며 “P 내에 또다른 확진자는 없다”고 말했다.

2일 임시휴업했던 P 골프장은 방역조치를 완료하고 3일 영업 재개 조치가 내려왔지만 태풍으로 인해 휴장에 들어갔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리앤리CC에서도 연이틀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골프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 리앤리 B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 이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 3명이 양성 판정됐다. 이들은 B대표가 확진된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골프장 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등을 확인, 이들과 함께 라운딩한 이용객을 찾고 있다.

문제는 골프장 B대표와 확진 판정을 받은 캐다가 접촉한 시점이 열흘 전이라는 점이다. 골프장 대표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캐디들은 열흘 가까이 정상업무를 진행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2일 아침·저녁 조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캐디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대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본지>가 리앤리 골프클럽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당초 야외 골프장은 비교적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됐지만, 이처럼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나서 집단 감염의 새로운 근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더위 필드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드물고 레스토랑, 그늘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와 함께 대화를 하기 때문에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도 골프장 규제를 검토 중이다.

인천시 연수구청은 송도지역에 있는 골프장 5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야외 골프장 영업을 중단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도 도내 골프장 규제를 검토 중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앤리 골프장 확진 사례를 언급하면서 “골프장 안 또는 (외부) 식사 모임 등에서 감염됐는지 봐야 하는데 캐디까지 확진된 것을 보면 골프장 안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사례를 모아 골프장 관련 규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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