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개인사업자 대출로 여신 확대 나선다

카카오뱅크, 주담대·개인사업자 대출로 여신 확대 나선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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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출시(사진=카카오뱅크)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을 시행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도 출시할 전망이다.

금융권은 카카오뱅크가 대출 사업의 신 활로를 개척하는 배경으로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나타난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출범 5년 차인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담보대출을 제외하면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출범 취지를 살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요구했고 카카오뱅크는 이에 맞춰 2023년까지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장기적으로는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신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약 17%가량으로 2020년말 보다 7%가량 확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계신용대출 여신 자산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0년 말 2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5조9000억원을 5조6000억원 가량 느는 데 그쳤다. 취급 리스크 등 관리가 어려운 중·저신용자 대출 위주로 취급한 결과 대출 취급량은 줄고 이자수익도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분기별 순익도 하락했다. 지난해 1, 2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익은 467억원, 692억원으로 늘었으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시작한 3, 4분기에는 각각 520억원, 362억원으로 순익이 줄었다. 이자수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카오뱅크로서는 이에 새로운 여신 포트폴리오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카오뱅크 특성상 대출자산 증가 없이는 성장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한 카카오뱅크의 수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소상공인대출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2일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조회, 실행까지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이라며 “서류준비, 지점 방문 등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금융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와 관련해서도 “비대면 혁신이 늦었던 개인사업자 부문에서 카카오뱅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별도 조직을 꾸려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신용대출, 유관기관과 연계한 보증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수도권 9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신규 주택구입 자금·기존 주담대 대환·생활안정자금대출 등을 취급한다. 최대 한도는 6억3000만원이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기관과 연결해 직접 확인하고 부동산 매매계약서는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잔금일에 카카오뱅크와 계약한 법무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진행하게 되는데 송호근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소유권 이전 등기는 고객들이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더 선호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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