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주식, 가상자산 등 투자 여건이 좋지 않으면 돌아온다는 요구불예금의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한 달 새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59조7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9조9897억원 급증한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77조568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은행은 정기예금이 한 달 사이 6조원 넘게 늘기도 했다.
금융권은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배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줄어들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으로 갔던 자금이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통상적으로는 주식, 가상자산(코인) 등의 투자 여건이 좋지 않으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증가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높이자 은행으로 투자대기성 자금들이 모이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준금리는 당장 이달 14일 예정된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0.25%p의 추가 인상이 유력하고 이후에도 한 두 차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측은 당분간 요구불예금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식 등 투자대기 자금들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수신 관련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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