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vs롯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총력’…신세계가 이베이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신세계vs롯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총력’…신세계가 이베이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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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실탄확보에 나선 가운데, 과거 SSG닷컴이 출범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FI)와 체결한 풋백옵션을 충족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가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비입찰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본입찰에서 써낸 가격을 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전 참여 기업이 양자대결로 좁혀지면서 당초 예상된 평가금액인 5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3위다.

롯데의 e커머스 업체 롯데온의 작년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이며, 신세계의 e커머스 업체 SSG닷컴 거래액은 4조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즉, 어느 쪽에서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e커머스 ‘빅3’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탄 확보’ 총력

이처럼 양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실탄확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10일 유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시중은행과 부동산 담보대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약 2조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이마트 주요 매장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측은 언론을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사업을 위해 모든 건물이 유동화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업 인수 자금은 피합병 기업의 주식과 자산을 담보로 하는데, 이마트는 핵심 부동산 담보대출로 조달금리를 크게 낮추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자산 유동화를 해왔다. 백화점·아울렛·마트 등을 매각해 롯데쇼핑에서만 약 3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 건 뿐만 아니라 신사업 준비를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 등 핵심 자산도 유동화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 측은 “자금 조달의 문제보다 합당한 금액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해야 FI 환매청구권 막을 듯

신세계와 롯데가 자금 확보에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SSG닷컴이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백옵션을 충족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출범 당시 어피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의 FI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SSG닷컴 상장과 거래액을 늘려야 한다.

앞서 SSG닷컴은 FI와 5년 내 기업공개(IPO) 요건을 전제로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체결했는데, SSG닷컴이 거래액 또는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FI가 풋백옵션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SG닷컴이 2023년 안으로 달성해야 할 거래액은 10조원이다.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3조9236억원이다.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10조원의 거래액을 충족하는것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신세계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3년 안으로 10조원을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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