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신규 투자자, “부채 관리에 집중할 시점 왔다”

‘빚투’ 신규 투자자, “부채 관리에 집중할 시점 왔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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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출을 이용한 신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이들의 리스크(위험도)가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짧은 신용대출 차입자가 많아 주택담보대출 차주보다 금리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리 정상화에 대비한 금융소비자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개인 투자자가 2019년 9.3%에서 2020년 32.8%로 급증했다. 주식 시장의 개인투자자 세 명 중 한 명은 초보 투자자라는 것.

신규 투자자의 연령층 또한 낮아져 절반 이상(53.5%)에 해당되는 160만 명이 30대 이하로 나타나며 2030세대의 주식 보유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10.2%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대출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15.2% 증가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77.7%를 차지했으며 단기 상환 대출의 비중이 높았다. 만기 6개월 이하 상품은 41.9%, 6개월~1년짜리 상품은 42.5%였다.

한국은행은 은행 단기 신용대출과 증시의 신규 투자자 증가 추세와 주택가격이 상승한 지역에서 고신용자의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등의 유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이들의 차입자금이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채 금리가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가 정상화되면 은행의 단기·신용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금융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반면 변동금리 신용대출은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임형석 선임연구위원은 “차입자금을 이용한 신규 투자자는 시중 유동성에 의존한 과도한 가산가격 상승 기대보다는 금리 정상화에 대비한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금리에 의존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도모했던 소비자는 투자위험 관리와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부채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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