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소액주주, 주가 반토막에 "자사주 100만주 이상 매입하라"

셀트리온 소액주주, 주가 반토막에 "자사주 100만주 이상 매입하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1.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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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제약바이오주 셀트리온의 연일 계속된 악재속에 주가가 반토막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관련해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요구했다.

다만, 주주들이 결성한 비대위에 따르면 아직까지 셀트리온 측의 구체적인 대안제시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일 <뉴스원>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는 지난 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요구사항' 8가지를 회사측에 전달했다.

앞서 비대위는 주주행동에 나서기 전 소액주주 '지분모으기' 운동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셀트리온 지분에 약 11%에 해당하는 1400만주가량의 지분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40만9742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8678만9833주로 전체의 64.29%에 해당된다.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이 지분까지 모아가며 '실력행사'에 돌입한 것은 이 회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가량 하락한데서 비롯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 ▲주춤한 실적 ▲합병 지연까지 등의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들로 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는 작년 12월 최고가 대비 거의 2분의1 수준이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이 취해야 할 주주친화적 경영정책을 추렸고 투표를 통해 최종 요구사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들은 우선 연말 배당에서 셀트리온 주주에 대해 회사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 주주에 비해 2배 많은 차등 배당을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간 합병 계획안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시장이 셀트리온 관계사 간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이 공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라는 것.

아울러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주가 급락의 주된 요인인 '공매도'를 견제하고자, 배당 방식을 '분기배당'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주주명부 폐쇄 전에 공매도 상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분기배당이 공매도 방어에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게 비대위 측의 입장이다. 40만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할 것도 요청했다.

이외에도 ▲성과보상 스톡옵션은 신주발행 대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할 것, ▲IR팀의 인력 및 조직을 확충해 주주들의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 ▲공시의무가 발생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장전공시 또는 장중공시를 적극 시행하고, ▲공시의무와 무관한 안건일지라도 주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회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다만 비대위측은 해당요구들을 모두 수용해달라는 입장이라기보단 사측이 최대한 시행할 수 있는부분에 대해서 이행해달라는 입장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던 지난해 12월7일, 39만624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만원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머크의 여파로 지난달 29일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만원선까지 붕괴되며 19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한 바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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