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컬렉션’ 공개되기까지‥삼성家 뒷이야기

故 이건희 회장 ‘컬렉션’ 공개되기까지‥삼성家 뒷이야기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4.30 13:3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고 이건희 회장이 상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 이건희 회장이 그동안 모아온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점이 국립기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미술계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반색할만한 컬렉션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기증 미술품에는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진귀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미술계에서는 컬렉션 기증 규모가 감정가 기준으로 2조원 상당으로 평가하며,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이 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 당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더라도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유출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 회장의 유족은 이러한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예술품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기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죽어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에 다시 돌려놓고 가게 됐다.

▲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의료공헌 1조 ‘지원’

아울러 유족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을 위한 의료 공헌에 1조원을 내놨다.

앞서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헌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 역시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은 사회와의 상생 철학을 역설하며 여러 사회공헌 사업을 펼쳤다. 국내 의료·병원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 1994년 삼성서울병원이 설립됐고, 리움미술관도 문화 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회장이 부모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목격하고 어려운 어린이를 돕겠다고 나서 1989년 천마어린이집이 개원했고, 2000년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에 3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상속세 12조원 이상‥故 이 회장 전 재산의 60% 수준

이 회장의 유족이 내는 상속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재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한다.

유족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는데 삼성에 따르면 이번 상속세와 의료 공헌 1조원, 미술품 기증 등을 모두 합쳐 환산하면 이 회장 전 재산의 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