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진료, 선행 앞장서다 숨진 ‘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

무료 진료, 선행 앞장서다 숨진 ‘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0.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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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영곤 원장

[더퍼블릭 = 임준 기자] 평생 남을 위해 돕고 선행하며 살아온 고 이영곤 원장에게 민간 단체에서 상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진료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故 이영곤 원장 (61, 이영곤내과의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故 이영곤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작은 내과인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고,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를 진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주변에서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배려와 봉사의 삶을 실천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돕다 숨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한 것ㅇ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정오경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차를 세우고 내려서 부상자들을 살핀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생전 선행과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병원에는 많은 이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지인들은 “그는 평소에도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며 “오로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환자의 안위만을 위해 의술을 베푼 진정한 의사였다”고 밝혔다.

LG관계자는 “의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부상자를 돕다 돌아가신 故 이영곤 원장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과 봉사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온 권재준(42)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와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청소,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52)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명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45)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고 소개했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6명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사회 봉사단체 관계자는 "공동체의 삶을 존중하고, 의사의 본분과 뜨거운 인간애로 살아오면서 타인의 삶을 보살핀 고 이영곤 원장의 선행은 삭막한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될 것으롭 보인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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