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경영진’ 피해는 ‘노동자’…삼성웰스토리, 직원들 성과급 촉구시위에 ‘곤혹’

잘못은 ‘경영진’ 피해는 ‘노동자’…삼성웰스토리, 직원들 성과급 촉구시위에 ‘곤혹’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1.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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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이 회사를 향해 연일 트럭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회사의 월급이 거의 최저시급 수준이어서, 성과급 및 상여금의 의미가 크다고 주장한다.

다만 사측은 지난해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파동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게 960억원의 과징금을 받아 성과급을 지급할 여력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직원들은 잘못은 경영진이 해놓고, 그 피해는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오는 것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 역시 성과급을 촉구 시위를 단행했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지배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이재용 회장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더퍼블릭>은 삼성웰스토리를 둘러싼 직원들의 성과급 시위 현안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최대 실적 올리고 성과급 미지급”…삼성웰스토리 직원들 트럭 시위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 앞에서 ‘트럭 전광판’ 시위를 벌였다.

직원들은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조정 및 투명하고 공정한 인센티브 지급’과 ‘직원들의 노력을 회사가 힘으로 억누르지 말고 애사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삼성웰스토리가 돼달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웰스토리가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데 따른 반발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13일 사내 공지를 통해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의 인센티브는 목표달성 인센티브(TAI)와 초과 성과 인센티브(OPI) 두가지다.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그간 실적에 따라 3~14% 수준의 OPI를 지급해왔지만 올해는 한 푼도 지급을 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 부당지원에 대한 과징금을 받았는데, 이 금액을 내느라 성과급을 지급할 여력이 없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당시 공정위는 삼성그룹 계열 4개사(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가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주는 부당행위를 했다고 봤다.

이에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중 삼성웰스토리는 96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그러나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면서 공정위 과징금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삼성웰스토리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배당금으로 335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직원들은 성과급 외 자신들의 받는 처우의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초봉은 2000만원대로 시작한다. 연봉 인상률도 평균 2% 불과해 장기근속을 해도 250만원을 넘기기가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즉, 최저시급에 가까운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상여금의 의미가 크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직원은 “회사는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조정을 해줬으면 좋겠고, 상여금 관련해서도 투명하고 공평하게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 책임론…노조 “경영 책임 회피말라”

▲ 이재용 삼성 부회장


해당 사안과 관련해 노동조합도 같은 규탄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24일 삼섬웰스토리 노동조합은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삼성웰스토리 성과급 미지급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과징금은 경영진의 실책이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이재용 회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경영진의 위법행위로 노동자가 피해를 봤고,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경영진들은) 배당금은 꼬박꼬박 가져가면서 경영책임을 회피한 채 과징금은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며 희생을 강요하는 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처사가 아닌 것”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이들은 내달 4일에도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를 열고 성과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할 것이란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삼성웰스토리가 작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960억원을 냈기 때문에 지급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1천억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라며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모회사 삼성물산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 각각 5280억 원, 250억 원 ▲2021년 2분기 5720억 원, 340억 원 ▲2021년 3분기 5730억 원 16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도 4분기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과징금 960억 원이 손해로 잡히게 되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과징금이 아니었다면 당초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檢,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 조사...삼성 미전실 임원 소환

 

현재 검찰도 삼성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삼성전자 부사장급 임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부사장은 2012년부터 해체되던 2017년까지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상무로 재직한 인물이다. 현재 삼성전자내 사업부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부당지원의 행위의 뇌관이라고 판단한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삼성웰스토리 자금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에 흘러갔는지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과거 삼성증권에 근무하면서 미전실요청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분석한 '프로젝트G'의 관련자도 지난해 말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삼성그룹은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이 제기한 공정위 제재 불복소송은 조만간 본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은 회사가 행정소송에서 이겨 960원의 과징금을 돌려받아 성과급을 지급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최선의 대응을 해 나가고 있으며, 직원들이 다시 예년과 같은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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