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와 ‘역행’ 하는 카드론 금리‥카드사 ‘출혈경쟁’ 시작됐나

시장 금리와 ‘역행’ 하는 카드론 금리‥카드사 ‘출혈경쟁’ 시작됐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4.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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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우리나라 한국은행을 비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또한 기준금리 인상을 꾀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대출금리를 오히려 깎는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대출수요가 감소하자 금리를 깎으면서까지 고객 유치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빚투, 영끌이 투자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데다가 금융당국 및 정부가 나서서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하는 등 가계대출 문제를 관리해왔다.

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차주들이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기도 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라지고 부동산 고점 인식과 더불어 금리 또한 상승하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 또한 상승하고 있다. 이럴 경우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데 이는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관리하게 되는데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 반해 카드론 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주요 카드업체(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가운데 6곳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가 전달 대비 0.43~1.39%포인트(p) 낮아졌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평균 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이 중 현대카드, NH농협은행 카드의 평균금리는 한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0.82%포인트와 0.61%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75%포인트 오르며 경쟁사와 비슷한 13%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시장 금리와 카드론의 금리가 역행하는 것은 대출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영끌, 빚투 현상이 사그라든 데 이어 인터넷은행 또한 중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경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목표인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그간 은행권에서 소홀했던 중신용자들을 적극 모집하기 위해 카드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는 카드사대로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카드사가 은행권 중저신용대출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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