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또 막힐까” 전세수요 늘어...비싼 월세 계약도↑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9 15: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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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에 대한 규제를 유연화하면서 다시 대출이 막히기 전에 전세계약을 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실수요자 대출에 대해 한 달 반 동안 정부의 규제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전세계약금을 날리거나 비싼 월세를 계약한 실수요자들의 원성도 높아졌다.

19일 수도권 지역의 중개업소들에 의하면 전세대출을 연말까지 재개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발표 이후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 서울 서초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간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전세를 구하지 못하던 수요자들이 급히 집을 구하려고 중개업소를 찾거나 전화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도 당국의 발표 이후 전세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000억원으로 제한했던 대출모집인 전세대출 한도를 풀기로 했으며 우리은행도 지점별로 관리하던 전세대출 한도를 추가로 배정할 예정이다.

다만 시중 은행들은 전세계약 갱신 시에는 보증금 증액 범위 내로 대출한도를 줄이고 대출 신청일은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로 제한, 1주택자는 비대면 대출신청 불가 등 기존보다 깐깐한 규제를 둘 예정이다.

그러나 전세대출 유연화가 연말까지로 제한되면서 그 기한 안에 이사를 마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언제 대출이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전세 수요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0.03%포인트 키워 이번주에만 0.24%가 올랐다고 한국부동산원은 밝혔다. 이에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신고 기록에서도 서울 동작구, 강남구 등의 같은 평수 아파트가 한 달 새 1억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한편 실수요자인 세입자들은 대출이 재개되자 안도하면서도 대출이 언제 또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최근 대출을 받지못해 계약금을 물어주고 계약이 파기됐다”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규제로 입은 금전적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거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월세 계약자는 “정부가 정책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피해 본 실수요자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이냐. 나만 해도 전세계약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월세를 계약해 2년 동안 주거비용으로 수천만원을 날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실제 수도권 외곽지역 일대 중개업소들은 최근 보증금이 적고 월세 가격이 높은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거나 갱신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높은 월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외곽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월세가 200만원이 넘는 매물들이 며칠 새 빠지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며 “주로 신혼부부들이 많은데 자금은 적으니 높은 월세를 안고 집을 구한다. 월급 대부분이 월세로 나갈텐데 주거할 집이 워낙 급하다보니 선택지가 적은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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