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행보 보이던 LG 구광모 회장, 취임 3년만에 시총 60% ↑…과감한 결단 통했다

파격적인 행보 보이던 LG 구광모 회장, 취임 3년만에 시총 60% ↑…과감한 결단 통했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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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8년 40세에 국내 4위 그룹의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리더십과 전략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LG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별세한 부친 고(故) 구본무 회장을 이어 6월부터 그룹의 경영을 이끌었다.

당시 만 40세의 나이로 총수 자리에 올랐던 구 회장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 이사회를 통해 밝혔던 자신의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파격적이고 전략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경영 일선에 적극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취임한 지 3년 만인 29일 LG그룹은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4차산업 등의 신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구 회장의 재임 3년만에 LG그룹 시가총액은 60조원가량 급증하게 됐다.

이 때문에 경·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해 LG그룹을 180도 바꿨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4차산업에 ‘집중 투자’

구 회장은 부진한 사업에서 철수할 뿐만 아니라 사업 정비를 통해 얻은 여력을 미래 산업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현재 LG는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66.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과 국내 파주 생산라인을 통해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었던 OLE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의 성과 또한 두드러진다.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의 생산 능력과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1조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 주에 총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35GWh 규모의 제2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전장 사업부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7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의 JV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LG는 전장사업의 기반을 모두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인포테인먼트 기업 알루토와 차량용 조명 기업 ZKW가 있고,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소재는 LG화학,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부품은 LG이노텍 등이 담당할 수 있다.

구시대적 조직문화 탈바꿈

이처럼 구 회장은 미래 산업 투자와 별개로 업무의 방식과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큰 변화를 줬다.

스스로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 달라면서 권위주의 타파에 나섰고, 각종 회의와 보고 등을 간소화하는 실용주의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해나갔다.

과거부터 전해오는 기업문화 관행에도 변화를 줬다. 매 분기별로 진행되는 임원들의 세미나는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도 보여줬다.

이외에도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진 인사에서 외부 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과거 춘추 전국 시대 중국 진시황의 ‘법가 사상’과 유사하다. 승진의 기회는 모두에게 부여됐으며,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20여명에 불과했던 그룹 내 여성 임원은 50여명까지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적극적이고 선택적인 투자와 결단이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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