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돌아온 외국인...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집중 매수

코스피에 돌아온 외국인...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집중 매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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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10월 매도세에서 지난달 매수세로 전환하며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국내 대형주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종목도 매수하며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를 펼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매수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종목은 외국인 이탈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이기도 해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업황 개선,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으로 주목 받자 외국인이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돼도 이들 업종은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조5484억원으로 매수 1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581억원을 매수했다. 전체 매수 물량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D램 반도체 가격이 내년 초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11월 말 7만1300원에서 13일 7만6800원으로 7.7% 올랐고 SK하이닉스는 이달에만 6.6% 올라 지난 8일 12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주도 외국인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안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세 종목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한 것. 이 기간 현대차 주가는 6.9% 올랐고 기아는 10.5% 급등했다.

외국인이 대형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출 호조 영향으로 보인다. 11월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이 외국인에게 대형주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제조업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 시각”이라면서 “신흥국 대비 빠른 한국 패시브 자금 유입세를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은 순매수로 추세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외국인 자금 이탈 과정에서 피해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며 “외국인 자금 선회 국면에서 회복력이 높을 업종도 피해 업종과 동일하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주가 회복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변화”라고 봤다.

다만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 등 일부 종목에 편중된 점은 국내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내년 초까지의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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