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기대 개인투자자 늘어...비상장 OTC “올해 거래량 가장 많았다”

고수익 기대 개인투자자 늘어...비상장 OTC “올해 거래량 가장 많았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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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올해 국내외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증시와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 키움증권은 2010년 미국 OTC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가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 OTC에는 미국, 유럽, 일본, 남미 등 25개 국가의 1만1600여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2조원의 거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오프라인 기반으로 시작해 지금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도 OTC 종목 거래가 가능하다”며 “서비스 출시 이래 올해가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OTC(Over the Counter)는 비상장 주식의 매매 거래로 장외 주식시장을 의미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OTC 종목은 험블(HUMBLE INC), 테소로 엔터프라이즈(TESORO ENTERPRISE), 오조프 에너지 솔루션(OZOP ENERGY SOLUTIONS), 알파인4 홀딩스(ALPINE 4 HOLDINGS), 배럴 에너지(BARREL ENERGY) 등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은 국내외 상장 시장에서 주목받은 업종·테마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희비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인 험블은 블록체인 기술의 모바일 금융 앱을 제공해 입출금, 환전,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콘서트나 영화의 티켓팅 전문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험블의 주주는 13만명에 이른다.

그 뒤를 잇는 테소로 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12월 험블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주목받은 기업으로 내구재를 유통·공급하고 있다. 오조프 에너지 솔루션은 태양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저장소, 인버터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알파인4 홀딩스는 서학개미 순매수 5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드론, 항공 우주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지주회사다. 배럴에너지는 미국 내 대마초 합법화와 더불어 주목받은 대마초 관련 업체다.

이들의 수익률은 각기 달랐다. 오조프 에너지 솔루션은 올해만 298% 상승해 3배 가까이 급등했으나 험블, 테소로 엔터프라이즈는 30% 가까이 하락했고 베럴 에너지도 6.8% 내렸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외 비상장 시장 규모가 커지자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문 팀 신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에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22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앱(MTS)를 통해 미국 장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OTC 시장인 K-OTC 거래를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달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비상장벤처팀을 세워 초기 단계 기업 위주의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7조원에서 11월 23일 기준 34조원으로 두배 가량 늘어났으며 올해 9월 기준 K-OTC의 일평균 거래액은 6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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