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5일 취임 이후 첫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관련 변수에 대해 “물가 상승,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 따라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될 텐데, 다만 어떤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지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성장 둔화 보다는 물가 인상이 더 큰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에 물가 인상을 파악 후 기준금리 인상 등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5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또한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5월 금통위 결정의 큰 변수”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이상 올릴 수 있는데, 이후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연준은 0.25%포인트(p) 인상 등 ‘베이비 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0.50%포인트(p) 인상 등 빅스텝 단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IMF 국제경제 토론회에서 기준금리와 관련해 “내 견해로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하다. 50bp(0.50%포인트)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의 예측과는 다르게 빅 스텝(0.50%포인트 이상 한꺼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5월 최소 0.50%포인트(p) 빅 스텝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또한 이 총재가 이런 미국의 빅 스텝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만큼, 한은 금통위도 현 상황을 감안,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