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부담 늘자 ‘똘똘한 한 채’ 선호...지방·서울 아파트값 격차 4.6억→10억

다주택자 세부담 늘자 ‘똘똘한 한 채’ 선호...지방·서울 아파트값 격차 4.6억→10억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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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달 서울과 지방 6개 광역시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6억1059만원으로 6개 광역시(부산·울산·대구·대전·광주·인천)의 6억441만원과는 10억618만원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 2017년 5월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서울과 지방이 각각 8억326만원, 3억3608만원으로 격차는 4억6718만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급증했고 지방의 경우는 더디게 오르면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99.79㎡형은 2017년 5월 8일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3월 30일에 25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서 5년 사이 13억7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 부평구 갈산동 ‘두산’의 전용면적 101.82㎡의 경우 3억6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전세 가격도 서울과 6대 광역시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7년 5월 중형 아파트 전세 가격 차이는 2억1289만원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4억3354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의 주택 가격 차가 벌어진 데는 ‘똘똘한 한 채’ 영향이 지속되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탓이라고 봤다. 문재인 정부 5년 간 정부의 잇따른 다주택자 규제가 이어져 세 부담이 급증하자 투자나 임대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했던 다주택자들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보다는 서울이, 서울에서는 강남권에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매도해서 현금화 하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른 쪽으로 재편하기보단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할 가능성이 크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도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서울과 일부 지방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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