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서프라이즈’‥‘총수 부재’ 리스크 남아

삼성전자 ‘깜짝 서프라이즈’‥‘총수 부재’ 리스크 남아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7.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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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 3년 만에 최고치를 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M&A 등 신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은 과제로 꼽히고 있다.

29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매출 63조6700억원에 이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부진했던 반도체가 살아났고 스마트폰과 TV·가전 등도 기대 이상 선전하며 이 같은 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오스틴 파운드리 생산라인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1분기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공장 정상화가 되면서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1분기(3조4000억원)의 2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거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고,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출하량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D램·낸드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시스템 반도체도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수 부재 속에서 뚜렷한 비전과 이에 대한 M&A 전략 등이 빠져있다는 평가 또한 이어지고 있다.

30일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10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닝(실적)은 차고 넘쳤지만, 비전·전략·변화 등 그 무언가는 부족해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구속 재수감 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M&A 등의 문제는 오너의 ‘결단’으로 이뤄지는데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어서 빠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끝으로 아직 뚜렷한 M&A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로 분석하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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