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동양생명이 실손의료보험의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판매를 중단한다. 이로써 다음달 1일 4세대 실손 출시를 앞두고 생명보험사 중 실손 판매를 유지하는 곳은 6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날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손해보험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지난해 실손 합산비율은 112%로 나타났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실손보험 계약 보유랑(16만건)이 적고, 적자도 심각한 상품이어서 유지 비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은 그동안 손해율이 높은 실손 보험 상품 판매를 이어가면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행 ‘3세대’ 신(新)실손보험을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다음달부터는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게 된다.
다만 기존 실손보험 고객이 새 상품으로 전환을 원할 때는 4세대 상품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2011년부터 2013에 걸쳐 AIA생명·오렌지라이프·라이나생명 등이 실손보험을 포기했고,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푸본현대생명·KDB생명·KB생명 등이 뒤이어 판매를 중단했다.
작년 말에는 신한생명이, 올해 3월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실손보험 판매중단을 각각 선언하면서, 현재 생명보험사 17곳 가운데 4세대 실손 출시가 예정된 곳은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3사와 흥국생명, NH농협생명 등이다.
이 가운데 ABL생명도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험업계에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인 손해보험업계와 달리 생명보험업계는 적자투성이 실손보험을 더는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업계는 중단 없이 다음달 1일부터 실손보험 4세대 출시를 시행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동양생명]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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