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주유소 재고 소진차 따라 효과 지연...금주 내 기대효과 예상

유류세 인하, 주유소 재고 소진차 따라 효과 지연...금주 내 기대효과 예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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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시행한 지 3주가 넘게 지났음에도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은 아직 기대치만큼 내려가지 않았다. 휘발유 소진량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자영 주유소의 재고 소진이 끝나감에 따라 이번 주 중 유류세 인하분이 전국 평균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2일 물가 안정을 위해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이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국제 휘발유(92RON) 가격도 대폭 하락해 지난달 11일 배럴당 95.1달러에서 이달 3일 80.55달러로 15달러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유류세를 인하한 지 3주가 훨씬 지났음에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67원, 경유는 1492원으로 유류세 인하 직전(지난달 11일)에 비해 각각 143원, 114원 하락에 그쳤다. 모두 유류세 인하분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직영·자영 주유소와 지역별 유류 소비량의 차이 때문에 인하분을 초과해 내린 곳과 그렇지 못한 곳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하세를 내리기 이전의 유류 재고를 소진하지 못한 곳에 의해 인하 효과가 지연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류 가격은 지역별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은 지난달 11일에서 이달 5일 사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88.66원에서 1722.47원으로 166.19월 내렸다. 유류세 인하 폭을 초과한 수준이다.

또한 제주(161.28원), 울산(160.55원), 대전(60.42원), 부산(157.35원), 인천(155.54원), 대구(151.22원) 등은 150원 이상으로 인하했다.

이에 비해 전남은 119.95원이 내리면서 가장 적은 인하폭을 보였다. 150원 미만의 인하폭을 보인 지역은 경기(148.35원), 강원(137.06원), 세종(136.4원), 경남(136.34원), 광주(136.22원), 충남(135.78원), 충북(132.24원), 전북(130.75원), 경북(130.4원)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직영 주유소가 많은 데다 유류 소비량이 많아 재고 소진이 빨랐고 이에 가격 하락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빨랐다”며 “직영 주유소가 적은 지역의 경우 유류 소비량도 적기 때문에 재고 소진에 시일이 더 걸려 가격 인하 속도 역시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유류세 인하 시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는데 10일 정도 걸렸다”며 “당시 유류세 인하 3~4주 전부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었는데 유류세 인하 시행까지 맞물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유류세 시행 시에는 고유가가 유지했으나 최근 국제 정세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영향이 국내 유가에 반영될 시기가 왔고 국내 자영 주유소 재고 소진도 완료되고 있어 유류세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는 것은 이번 주 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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