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북 김천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두환 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꿀 만큼 엄청난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 못할 사람”이라며 “지금도 저는 공소시효 등 각종 시효 제도를 폐지해서라도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다만,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그 중 하나가 3저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지난 13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라고 다시 평가했다.
이 후보는 TK(대구·경북지역) 매타버스 일정 마지막 날인 13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다음날인 13일에는 다시금 ‘범죄자’라고 발언한 것이다.
공과는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인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한 점을 거론하며 “이 후보 같은 경우는 오합지왕 이전에 좌충우돌”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말 바꾸기는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현란한지 저희도 따라잡기 힘들다”며 “자신들이 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이고, 윤 후보에게는 ‘찬양 발언’이라는 프레임을 씌운다”고 직격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또한 일침을 날렸다. 12일 심 후보는 SNS에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의 시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