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투자 줄고 요구불예금 늘어...지난해 ‘머니무브’ 83조↑

자산투자 줄고 요구불예금 늘어...지난해 ‘머니무브’ 83조↑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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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은행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자산시장의 투자 환경은 부진한 반면 예금금리는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1개월 동안 83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9조736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9조9897억원이 늘어난 것.

요구불예금은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언제든지 고객이 원할 때 찾을 수 있는 자금으로 보통 자산시장의 투자 열기와 반대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고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일던 당시 요구불예금은 576조551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꾸준히 늘어 6월 말 650조4190조원, 12월 말 659조7362억원으로 11개월 동안 83억원 넘게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가 겹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확장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의 투자 열기가 줄어들자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정기예금의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작년 4월 말 기준 614조7991억원을 기록했으나 12월 말 기준 654조9359억원까지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이 수신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 11월 한은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0.25%p) 직후 기준금리 인상분을 웃도는 인상 금리(0.25~0.4%p)를 시행했다.

지난해 초 3000선을 돌파하며 시작됐던 국내 증시는 올해 초 3000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물가상승 우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등에 투자 심리가 안전 자산 선호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 평균 거래대금도 상반기에는 15조원 이상이었으나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10조원 수준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 11월 9일 8279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 연준(Fed)이 지난 5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긴축을 예고하자 42%가량 급락해 현재 5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오는 14일 기준 금리가 0.25%p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은행권은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한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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