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21대 국회가 5일 개원을 했지만 반쪽짜리 개원이 되고 말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개원 강행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단체로 퇴장하면서 반쪽개원이 된 것이다.
민주당은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전석을 주장하고 있고,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은 제1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상임위를 둘러싼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1야당은 원 구성 협상 일괄 타결 뒤 국회 개원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개원을 강행했다.
그러자 통합당은 강력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 합의로서 국민들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길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착잡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간 (원 구성)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이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 10일 단 한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 (통합당이 본회의에)참석한 이유는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여당의 본회의 강행을)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의는 없을 것”이라며 “야당의 존재와 주장이 국회를 더 국회답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
나아가 “의석이 177석이니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순항할 수 없다”며 “어려운 난국에 협치와 상행으로 국가 과제를 처리해 달라는 요구에도 어긋나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 한다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의사진행발언 이후 통합당은 단체로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 직후 국회 의장단 선출 표결이 진행됐는데,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선출됐고,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엔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의 표결 불참으로 선출이 미뤄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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