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들어 다시 파는 외국인, 전년 3월 이후 최대치 10조 순매도

5월들어 다시 파는 외국인, 전년 3월 이후 최대치 10조 순매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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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은 5월에도 이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 주를 가장 많이 매도한 반면 통신, 미디어 부문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의 매도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9조8695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수 거래는 지난 10일(2143억원)이 유일했고 그 이후 8일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내던진 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며 9조65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지난 1월~3월까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달 916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5월 들어 다시 최고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최근 일부 국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훼손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금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순서로 매도해 대형 반도체주의 순매도 비중은 64%에 달했다. 매도 규모는 차례로 4조8059억원, 9275억원, 629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LG화학은 1910억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고 SK텔레콤 1310억원, 더존비즈온 940억, LG유플러스 780억, KT 720억을 사들였다. 대부분 통신, 미디어, 건설 관련 종목이다.

올해 초 코스피 급등은 코스피 지수의 고평가 우려를 낳았으나 1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기업실적추정치가 상향되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는 다시 매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여전히 강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려들이 아직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중 통화량이 늘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그러면 주식시장에 머물던 유동자산은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 채권으로 이동하게 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감소하면서 위축되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훼손 우려는 한국이 원자재 수입국이라는 점에 있어서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비중 축소를 진행 중인데, 원자재 수입국이라는 점과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동아시아 주식 비중 축소로 귀결되는 모습”이라면서 “2분기 들어 수입이 크게 늘고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현재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전기·전자 분야에 집중되는 모습으로 ‘셀코리아’가 아닌 ‘셀반도체’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서상영 연구원은 “매도세는 일부 종목에 국한됐으며 전체 시장을 파는 흐름이 아니기때문에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개선이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되면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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