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달 카드장기대출(카드론) 금리가 소폭 낮아졌다. 올해부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이 카드론 수요 감소를 최소화하고자 우대금리를 되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 금리인상기를 맞아 카드사별 조달 여건 악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드론 금리는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66%로 전월(13.87%) 대비 0.21%포인트 낮아진 13.66%로 나타났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하락한 것은 올해부터 DSR 산정 기준에 카드론 대출 잔액이 포함되면서 카드사들이 대출 수요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론 조정금리 수준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월등히 높은 카드론의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 등을 포함하는 조정금리를 상향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우대금리 혜택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신한카드는 조정금리 수준을 전달 0.77%에서 1.03%로 높였고 이어 삼성카드는 1.03%에서 1.86%, KB국민카드는 0.42%에서 1.22%, 현대카드 0.17%에서 1.22%, 하나카드는 1.01%에서 1.51%로 올렸다.
이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 상승이 주춤하며 소폭의 하락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7개 카드사 가운데 5곳(삼성·우리·하나·현대·KB)의 평균 금리는 0.15~0.83%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카드 11.79%, 현대카드 13.47%, KB국민카드 13.50%, 삼성카드 13.76%, 신한카드 13.78%, 우리카드 14.16%, NH농협카드 14.51%, 롯데카드 15.15%로 파악됐다.
다만 카드사 별 대출금리 격차가 벌어진 데는 카드사의 신용 등급에 따라 조달금리 여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신용 등급을 보유한 롯데카드(AA-)는 조달금리 부담이 증가됨에 따라 가장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AA+’ 등급에 속하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14%를 넘지 않았고 현대·우리·하나카드는 ‘AA0’ 등급에 속하며 13.47~14.16%의 카드론 평균 금리를 보였다.
지난달 조달금리는 3년물 기준 ‘AA+’ 등급은 2.601%, ‘AA0’ 등급은 2.641%로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AA-’ 등급은 2.809%로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가 예고된 데 따라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상당 부분 자금을 조달해 놓긴 했다”면서도 “금리 인상기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신업계 관계자도 “자금 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지만 아직 카드론 금리는 크게 오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조달 사정은 더 안 좋을 수 있어 카드사 신용등급별로 대출금리 차이는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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