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옥죄기’에도‥은행가계대출 6.2조‧주담대 5.0조

신용대출 ‘옥죄기’에도‥은행가계대출 6.2조‧주담대 5.0조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9.09 14: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을 시도하면서 신용대출 옥죄기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 및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8월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원으로 7월말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증가폭이 9조7000억원으로 나타난 7월 보다는 줄었지만 6월(6조3000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63조2000억원)이 한 달 사이 5조9000억원 불었다. 6월(5조1000억원), 7월(6조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간 금융당국에서 고신용자를 비롯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을 제한해왔는데 사실상 규제와 비교했을 때 증가속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가을 전세철을 앞두고 대출자가 늘어나거나 혹은 대출이 막힐 수 있어 미리 가수요 차원에서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5조9천억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이 거의 절반인 2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7월(2조8000억원)과 같고 6월(2조2000억원)보다는 많다.

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 7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잔액이 3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수그러들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HK이노엔 공모주 일반 청약(7월 29∼30일)에 29조원이 몰렸다가 8월 3일 청약 증거금이 대거 반환돼 신용대출을 맡이 갚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박성진 차장은 “주택매매, 전세관련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고 집단대출 취급도 이어졌다”며 “신용대출은 공모주 청약자금 반환의 영향인데, HK이노엔 증거금 반환 규모는 1조5천억원 남짓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주택(전세)수요, 생활자금, 투자수요 등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7월부터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효과, 주택시장 상황, 가계부채 총량 관리 강도, 대출금리 추이 등 여러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