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석 밟던 이재명, TK가선 ‘옹호’ 발언…野 “두 얼굴의 사나이”

전두환 비석 밟던 이재명, TK가선 ‘옹호’ 발언…野 “두 얼굴의 사나이”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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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요약 

▶李,TK서 전두환 대통령에 “3저 호황을 통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

▷李, 지난 10월 "尹, 전두환 옹호한거 용서 안돼”
▶野,"李,표 위해서 신념도 내팽개쳐"
▲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북 성주군 다정농원을 찾아 성주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마치고 참외 향을 맡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중도·우클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으면서 비판했던 것을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면서 기존 스탠스를 뒤집은 것인데, 야권에서는 이 후보를 두고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달라진 발언’은 3박4일간의 TK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날부터 시작됐다.

지난 10일 이 후보는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산업화 성과를 낸 대통령”이라고 했으며, 11일 경북 칠곡·안동에서는 “명백한 과오가 있지만 산업화로 경제대국을 만든 공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12일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기념탑이 있는 추풍령 휴게소를 들렀고, 13일에는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대해서도 “3저 호황을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라고 평했다.

이는 불과 2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 씨에 날을 세웠던 종전 입장을 뒤집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10월 19일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호남 분들이 많다”고 발언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산 뒤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 전 씨가 폭력적 진압으로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학살했고, 이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전 씨의 공적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후보 역시 윤 후보의 ‘전두환 망언’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월 22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 “우리 국민은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았고, 윤 후보가 전 씨를 옹호했던 발언도 용서가 안 된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말 바뀐 이재명에…野“李,표 위해서 신념도 내팽개쳐”

이에 야권에선 전 씨의 비석까지 밟으면서 윤 후보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던 이 후보의 발언 뒤집기에 대해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말 바꾸기가 일상이 돼버린 이재명 후보가 이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마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나섰다”고 운을 뗀 뒤 “어제 경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가 맞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前 대통령의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그 이재명 후보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었다. 아무리 표가 급하다 한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부정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뼛속까지 거짓말’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며 “불리한 여론에 따라 공약도 한순간에 없던 일로 해버리고, 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신념도 내팽개쳐버리는 이재명 후보야말로 진짜 ‘두 얼굴의 사나이’인 것. 이번에는 뭐라 변명할 텐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존경한다고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희대의 궤변을 또다시 늘어놓을 텐가. 이재명은 의뭉스럽다. 이재명은 불안하다. 이재명은 표변한다”며 “공약도, 생각도, 과거에 대한 평가도 뒤집어버리는 이 후보는 스스로 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증명해가고 있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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