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신 화학·철강주...外인·연기금 투자키워드는 ‘경기회복’

반도체 대신 화학·철강주...外인·연기금 투자키워드는 ‘경기회복’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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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러스 2021'의 LG화학 부스 전경(LG화학 제공)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화로 IT, 플랫폼 등에 몰렸던 관심이 경기민감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은 반도체주를 팔고 화학, 에너지, 철강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민감주는 경기가 회복되고 경제가 활발히 움직일 때 상승하는 업종으로 통상 철강, 화학, 에너지, 건설 등의 주식을 말한다.

5월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과 포스코로 각 2560억원, 112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에쓰오일 570억원, 대한항공을 520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외국인은 LG화학과 포스코 외에도 호텔신라,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매수를 진행했다. 연·기금의 에쓰오일과 대한항공주 매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전제로 한 여객, 화물 관련 종목 투자로 보이며 이 외에도 연·기금은 해운 업체 HMM 310억원, 의류업체 휠라홀딩스 280억원을 투자했다.

경기민감주나 금융주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증시 호황 속에서도 억눌린 모습을 보여왔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오히려 이 점이 경기 회복 시에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시점에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는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임을 감안할 때 ‘이동’과 관련된 종목들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 우려의 상황에서 수혜업종은 내수주인 의류와 음식료을 꼽았다.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 등 음식료 관련주는 최근 가격을 인상하며 원가 상승을 이겨내고 있고 F&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의류주는 미국과 중국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주는 공급량 부족 상황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1조1530억원 순매도했고 그 뒤로 SK하이닉스도 4250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도체의 부족이 하반기에는 공급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우려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영향으로 기술주 약세 구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술주 하락 배경에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기민감주에 과도한 기대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경기민감주의 이익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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