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확대 비판여론에...시중은행 “기준금리 따라 수신금리 올릴 것”

예대마진 확대 비판여론에...시중은행 “기준금리 따라 수신금리 올릴 것”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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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규제 이후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이상으로 올랐으나 예·적금금리는 미미하게 오르는 등 예대금리차가 커지자 비판 여론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은행들에 수신금리 현실화를 요청한 영향도 있다.

앞서 24일 은행업계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밝혔다. 이후 25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p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수신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이상으로 모두 다 올릴 예정”이라며 “특정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등 기준금리에 0.05%포인트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 반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출금리의 상승속도에 비해 수신금리의 상승이 미비한 수준에 머무르며 예대마진이 커지자 은행들이 ‘배불리기’에 나섰다는 비판 여론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을 규제해오면서 은행들은 각종 대출금리를 기준금리 상승폭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은 연 5%를 넘어섰고 연내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지난 8월(연 1.16%)에서 9월(연 1.31%) 사이에는 0.15% 상승에 그쳤고 현재까지도 연 0.55~1.7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을 최대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은행으로선 수신금리를 올리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논리로만 보면 대출 규제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져 수신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올릴 이유가 없지만 예대금리차 확대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대마진을 좀 줄이더라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는 금융감독원이 예대마진 확대를 지적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의 자리에서 대출금리에 비해 상승속도가 더딘 수신금리를 언급하며 여·수신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 28개 적금 상품의 올릴 예정이다. 이들 상품의 금리 인상 폭은 0.20~0.40%p로 인상된 금리는 26일 신규 가입 상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수신금리를 우리은행과 같은 0.20~0.40%p 인상한다고 밝히고 26일 신규 가입분부터 인상된 금리가 적용되며 적립식 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우선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신금리가 오른 데 이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정작 소비자가 느끼는 금리 인상 체감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올리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 대출금리 인상이 후행할 수밖에 없다”며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올리더라도 대출에 영향을 덜 주거나 조달 비용이 적은 상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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