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제 원자재 가격...전년동기比 60.8% ‘폭등’

3분기 국제 원자재 가격...전년동기比 60.8% ‘폭등’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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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국내 산업 전 업종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생산 차질, 수익성 악화까지 빚어지면서 올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의 전반적인 경제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시작된 국제 공급망 위기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원자재 주요 수출국들은 2차전지를 비롯해 고철(철스크랩), 요소 등을 전략물자화 하고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며 원가재값 상승에 부채질하는 분위기다.

이에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 급등의 대표 분야는 철강으로 철근·H형강 등 건축 자재물로 쓰이는 철강의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국산 건설용 철근(SD400) 기준가격은 지난 2월 kg당 755원이었던 데 비해 이달 5일에는 1045원으로 38.4% 올랐다. 건설용 소형 철강(SS400)도 같은 기간 kg당 900원에서 1285원으로 42.8% 급등했다.

철강 자재 값 상승은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가운데 허베이성, 장쑤성 등 14대 주요 생산지역에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철강 감산 조치를 시행하고 청정에너지 발전설비와 철강 전자로 가동 비중을 높이면서 산업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뿐 아니라 주요국들은 과거에는 헐값에 팔던 고철들까지 전략물자화하고 수출제한이 뒤따르면서 철강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 마그네슘 등 소재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 지난 9월 핵심원료인 니켈 현물은 2014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평균 대비 지난달 코발트 가격도 68.58% 오르고 망간 가격도 99.26% 급등했다. 중국의 전력난에 해당 소재 제련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유 가격도 코로나19 사태에 지난해 4월 저점을 찍은 뒤 지속 상승해 현재 저점 대비 최대 5배까지 오른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의 가격이 300% 급등하면서 시멘트 업체들은 제조원가 상승을 겪고 있으며 요소수 품귀 현상은 요소수 자체의 가격을 폭등시키는 동시에 이를 사용하는 화물 트럭의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업체들까지 난관에 처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1.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p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올해 1~9월 원화 기준 원재로 수입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8% 상승해 과거 외환위기 시기 막바지였던 2000년 1분기 상승률(57.8%)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1분기 상승률(39.8%) 보다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가격을 규제할 경우 기업채산성 악화로 인한 영업 잉여의 감소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가격 규제 등 인위적 물가 억제책 대신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에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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