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됐다. 2019년말(4억6297만원)보다 10.6% 많은 규모다.
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가구당 43만4000달러로 2019년 기준의 미국(91만7000달러), 호주(80만3000달러), 캐나다(55만4000달러), 프랑스(46만8000달러), 일본(47만6000달러)보다 적었다.
구매력평가(PPP)로는 프랑스나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평가는 환율 기준(59만4000달러)에서는 2019년의 미국(91만7000달러), 호주(78만4000달러), 캐나다(60만6000달러)를 밑돌지만 프랑스(57만2000달러)나 일본(5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자산 종류별로 1년 전보다 주택이 616조1천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64조원, 현금·예금이 185조5천억원 불었는데, 2019년(+324조6천억원, +47조5천억원, +128조2천억원)과 비교해 증가 폭이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 주택 5344조원(42.8%) ▲ 주택 이외 부동산 2419조6000억원(19.4%) ▲ 현금·예금 1968조4000억원(15.8%) ▲ 지분증권·투자펀드 986조2000억원(7.9%)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9.6배, 7.2배로 집계됐다. 2019년의 8.8배, 6.7배를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통계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국민순자산의 증가 요인은 집값이나 주식 가격 등이 오르면서 자산가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자산 순취득액은 2019년 973조4000억원에서 2020년 1448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자산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490조1000억원, 972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제도부문)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및 변동 상황을 기록한 표를 말한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경제주체의 재무건전성 분석(자산, 부채, 순자산 규모),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 분석(생산성 분석) 등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