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 현장 타워크레인 철거 ‘초강수’…조합과 결별 수순 밟나

둔촌주공 시공단, 현장 타워크레인 철거 ‘초강수’…조합과 결별 수순 밟나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5.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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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철거가 시작됐다. 시공사업단이 초강수를 두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진척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시공단은 7월까지 타워크레인 57대의 해체를 마칠 계획이다.


타워크레인은 한번 해체하면 재설치까지 최장 6개월이 걸리며 다른 공사장비 반입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 즉 내년 8월 예정인 둔촌주공 입주가 최소 9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사실상 시공단이 둔촌주공 조합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장 속이 타들어가는 건 둔촌주공 조합원들과 예비 청약자 들이다.

공사가 중단되면 내년 하반기 입주를 기대했던 6000여명의 조합원은 전·월세를 전전해야 한다. 또한 4700가구의 일반분양을 기다렸던 청약 대기자들도 내집 마련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건 지난달 15일부다. 현 조합은 올해 3월 이전 조합과 시공단이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이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시공단은 도급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계약을 인정하지 않는 조합과 일할 수 없다며 공사 중단을 통보했고, 이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는 중이다.

시공단은 “그동안 약 1조 7000억원의 ‘외상 공사’를 해 왔다”면서 “더는 공사를 지속할 재원과 근거가 없는 상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공단은 현재 설치된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 운영과 담당 인력에 지급하는 인건비 등으로 매월 150억~200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단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비용만 빠져나가다 보니 타워크레인 해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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