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급반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서 효과 입증…65세 이상 접종 빨라질까?

‘분위기 급반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서 효과 입증…65세 이상 접종 빨라질까?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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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고령층 효용성 논란’ 중심에 섰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에서 충분한 임상시험 결과ㅣ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는 65세 이상에 접종 유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과학전 근거가 마련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도 이 백신의 접종 대상에 포함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접종을 할 방침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고령층에는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잇단 고령층 효능 입증 결과…아스트라제네카 분위기 ‘급반전’

한국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일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지 한달(4주)이 지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증상 예방 효과가 60~73%였다. 효과는 접종 14~20일 이후 60%, 28~34일 이상 지났을 때 73%로 조사됐다.

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주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다.

특히 같은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57∼61%로 나왔다. 고령층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평가’르 거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를 인정하면서 접종 연령을 74세까지로 확대했다. 독일도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제 의학지 ‘랜싯’에는 실린 영국 에딘버러대 연구진 등의 스코틀랜드 백신 예방접종 예비 분석에서도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접종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 총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검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세계 각국의 흐름에 따라 한국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을 재추진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도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도 해외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전날(2일)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 반장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관련 근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분석해 근거를 축적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를 한정하고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문과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히 쌓였다고 하면 언제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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