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청약일 따라 신용대출·요구불예금 수십조원 움직인다

IPO 청약일 따라 신용대출·요구불예금 수십조원 움직인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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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형 공모주 청약에 맞춰 5대 은행의 신용대출과 요구불예금이 수십조원씩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의 청약일 전후로 이틀에 걸쳐 5대 은행 신용대출 규모는 5조원 이상 급증했다가 청약이 마무리된 후 요구불예금이 25조원 이상 다시 돌아왔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7월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34%, 1조8636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일인 7월 26, 27일의 신용대출 규모는 각각 1조9544억원, 3조4954억원의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일 이틀 동안 총 5조4498억원이 급증한 것.

이렇게 나갔던 자금은 청약이 끝나자 일부 돌아오기도 했다. 청약이 끝난 28일에는 73억원, 29일에는 3조4883억원이 반납되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이 중 일부 자금은 요구불예금으로 돌아왔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투자 대기 수요를 뜻하며 이어 예정된 크래프톤 등의 공모주 청약에 다시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구불예금도 신용대출 잔액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청약 전인 7월 23일 679조789억원에서 청약일 이틀 동안 약 660조원이 줄어든 18조1371억원까지 감소했다. 그 후 청약이 끝나자 28일에는 단 하루 만에 25조8737억원의 요구불예금이 다시 돌아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IPO 대어로 불리는 공모주 청약일정에 따라 수요가 몰렸던 것”이라며 “단기자금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IPO 일정이 연이어 예정되어있는 만큼 청약일에 따라 이러한 요구불예금, 신용대출의 계수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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