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카카오페이가 3일 코스피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마감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평가차익으로 류영준 대표는 1300억원, 직원들은 1인당 9억원 이상의 금액을 얻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공모가(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등락을 거듭하다 공모가 대비 114% 오른 19만3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와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559만7433주로 행사 가격은 5000원(25만3390주), 5268원(25만3390주), 9734원(18만8560주), 2만4101원(88만6965주)으로 차등이 있다. 스톡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당일 시초가를 기준으로 임직원들이 가진 스톡옵션의 평가차익 합산은 총 952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류 대표는 6월 말 기준 총 71만2030주를 보유 중이며 행사 가격은 500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평가차익 1344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외에 카카오페이 임원들도 대규모의 스톡옵션을 보유해 이진 사업위원회 그룹장, 나호열 기술위원회 그룹장, 이지홍 디자인위원회 그룹장 등은 200~300억원 대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더불어 일반 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얻게 될 금액도 상당하다. 카카오페이는 거의 매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해 왔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이 보유한 규모는 총 399만1070주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는 총 7703억원에 달하며 단순히 카카오페이 전 직원이 831명임을 감안해 계산하면 1인당 9억2690만원이 된다.
또한 IPO(기업공개)에서 우리사주청약에 배정된 340만주(20%)도 전량 소화된 가운데 여기에 참여한 직원들도 높은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이 물량을 공모가 9만원에 받았고 1인당 평균 40005주를 받은 것으로 계산했을 때 시초가 기준 1인당 차익은 평균 3억6045만원으로 예상된다. 스톡옵션에 우리사주 물량까지 더하면 직원들이 얻을 차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한편 우리사주 물량은 보호예수 기간이 1년이다. 상장 후 1년 간 매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퇴사할 시에는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스톡옵션의 경우는 상장일로부터 5년 이내에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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