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자회사 공우이엔씨,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논란

군인공제회 자회사 공우이엔씨,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5.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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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서해안 관광을 대표할 랜드마크 리조트로 주목받던 인천 영흥도 쎄시오 리조트 사업이 중단됐다.


사업 중단으로 이미 계약금을 납입한 분양계약자들의 계약금 및 보상금 반환이 늦어지고 있고, 특히 분양대행업체 등 협력업체의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쎄시오 리조트 시행위탁자였던 공우이엔씨의 최대주주 군인공제회 측은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에 대해 “공우이엔씨로부터 미지급 한 금액이 있긴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계약사항 및 예산 집행내역 등을 검증하는 등의 확인이 필요하고, 아울러 공우이엔씨가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 쎄시오리조트 홈페이지

10일 제보자 및 군인공제회 측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공우이엔씨가 진행하던 쎄시오 리조트 사업이 PF(Project Financing-부동산개발사업 자금조달) 대출을 진행하던 중 중단됐다고 한다.

쎄시오 리조트는 이미 400여개의 분양 물량 중 40% 내외의 분양을 마친 상태고, 분양계약자들은 군인공제회의 또 다른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에 계약금을 납입한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PF를 추진하는 시점에 돌연 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계약금을 납입한 분양자들의 계약금과 보상금 반환이 늦어짐은 물론, 특히 분양대행사‧광고업체‧시공업체 등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 역시 지급되지 않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리조트 분양률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돌연 사업을 중단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우이엔씨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본지>에 “군인공제회 측에서 PF 조건 상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지난해 군인공제회의 당기순이익이 3500억원에 육박할 만큼 수익이 많이 났는데, 적자 사업장을 처리하자는 쪽으로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우이엔씨가 쎄시오 리조트의 PF가 승인이 날 것이라며 우선 우리 돈으로 분양대행 및 홍보에 필요한 자금을 집행하라고 했다”며 “PF가 성사되면 협력업체가 선집행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돌연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 토로했다.

이어 “공우이엔씨에 대금 지급을 요구하자, 공우이엔씨가 협력업체에 지급할 대금을 군인공제회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군인공제회 감사가 공매를 통해 리조트를 매각하면 돈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그렇게 1년을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공우이엔씨는 물론 군인공제회까지 채무불이행으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인공제회도 대금 미지급 부분은 인정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공우이엔씨 등에 확인해보니 미지급 한 금액이 있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다만 “리조트 공매를 통해서 미지급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대금을 받지 못해 민원을 제기한 협력업체들의 계약사항 및 예산 집행내역을 검증하는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어 공우이엔씨 측에서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군인공제회가 공우이엔씨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은 맞지만 공우이엔씨는 별도 법인으로, 쎄시오 리조트 사업은 공우이엔씨의 자체적 사업이라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다만, 공우이엔씨에 언론을 대응하는 부서가 따로 없다보니 군인공제회 측에서 대신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공우이엔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우이엔씨는 임금 및 공사대금 미지급, 손해배상 관련 건으로 4건의 소송을 당했다.

▲ 공우이엔씨 감사보고서(2021년)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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