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스타 변호사’가 감빵에 간 사연…변환봉 변호사의 고백

<신간소개>‘스타 변호사’가 감빵에 간 사연…변환봉 변호사의 고백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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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감옥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변호사가 한순간의 오판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감빵에 간 변호사’란 책이 출간됐다.

책은 ‘시련과 절망으로부터 재기를 꿈꾼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가라’고 말한다.

저자 변환봉은 소위 말하는 ‘스타 변호사’였다. 소액주주 운동에 앞장섰고,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법조계의 비리를 고발했다. 또 지상파 TV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한다.

명석한 두뇌와 화려한 언변은 거칠 것이 없었다. 앞길은 탄탄했고 미래는 무지갯빛이었다.

그랬던 그가 한순간의 오판으로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진다. 현직 변호사였음에도 법정구속을 당했고, 8개월여 동안 감옥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탄탄대로였던 그의 앞길은 폭격을 맞은 듯 허물어졌다. 모든 희망을 내려놓을 듯했지만 그는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감빵에 간 변호사’를 냈다.

저자 변환봉은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한다. 책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다만, 바닥을 경험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을 뿐이다.

실패를 모르고 살았던 그는 살면서 처음 바닥을 겪게 되면서 ‘내려놓음’과 ‘겸허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겸허하게 내려놓는 마음에서 재기의 싹을 틔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절망 속에서 어떻게 재기했는지를 말하는 상투적인 성공담이나 ‘나는 이렇게 시련을 극복했다’ 등의 교훈이 아니라 지난날을 돌아보며 잠시 쉬어가자고 말한다. 지난 시간을 올곧게 정리할 때 재개의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만이 있는 이 때, 한 번쯤은 내려놓고 비울 줄 아는 그의 자세가 돋보인다.

저자 변환봉은 책을 낸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번쯤 나의 인생에 대해 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숨기는 게 아니라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털어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습니다.”

감옥을 가게 된 사유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동창이 내 이름을 팔아 장난을 쳤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나서 원상복구를 했어야 했는데 결과를 좋으면 되지 않겠냐는 안일한 판단을 하는 바람에 감옥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법조계에 있었으니 향후 다시 법조계로 돌아갈 생각”이라며 “현재는 자연인으로서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지 여러 실험을 해볼 것”이라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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