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큰 손' 중국 보따리상…면세점 매출 바닥찍고 4개월째 '반등'

다시 돌아온 '큰 손' 중국 보따리상…면세점 매출 바닥찍고 4개월째 '반등'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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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바닥을 찍었던 국내 면세업계가 다시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이 다시 돌아오면서 4개월 연속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4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매출(1조2515억원)과 비교해 15.3% 늘어난 규모다.

최근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액은 지난 4월 바닥을 찍은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월간 매출액 1조4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월 매출은 1조1025억원으로 전달 2조24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를 시작으로 4월에는 1조원 선마저 무너지면서 9867억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4월 이후 들어서야 매월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8월에는 1년전 매출의 3분의 2수준까지 회복했다.

이같은 매출 회복세는 다시 돌아온 중국 보따리상의 영향 덕분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자 보따리상들이 한국산 면세품 구매를 늘린 것이다.

실제로 8월 외국인 매출은 1조3834억원으로, 전월 대비 1813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수도 4797명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국내 면세업계 입장에서 월 매출 2조원이 넘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작년 11월과 12월에 연달아 2조28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올해도 월 매출 2조원대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중국 보다리상이 사실상 유일한 고객이라는 점에서 수익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량구매를 하는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다 수수료 인하를 통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져 사실상 수익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표면적을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사실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따리상이 매출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지급 수수료가 늘어나 여전히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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