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내건 이낙연 전 당대표 ‘배수진’‥“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

의원직 ‘사퇴’ 내건 이낙연 전 당대표 ‘배수진’‥“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9.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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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지난 주말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 중원 지역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대패’ 한 후 절치부심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내걸면서 대권에 도전하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선보인 것이다.

오는 12일 열리는 1차 슈퍼위크 때 ‘쏠림’ 현상이 다시 일어난다면 사실상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수진을 친 것이다.

8일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막판 까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캠프의 한 의원은 “발표 5분 전까지도 몰랐다”며 “현장에 와서 의원들과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해 버리니 말릴 틈도 없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더블 스코어 가까운 격차로 패배하자, 쏠림 현상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주당의 ‘적통’으로 자임하는 이 전 대표의 경우 의 텃밭이자 자신의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결기’를 보이면서 지지층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로 무게감과 특유의 안정감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예상 보다 길어진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특징이 희석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정책 대전환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이다’ 성격의 이재명 지사와는 다르게 우유부단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둬 ‘결단력’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효은 캠프 대변인은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의 심정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았다”며 “4기 민주정부를 수립해 양극화를 해소하는 길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 같은 결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의원직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만약 내년 1월 말까지 국회에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이 처리될 경우 3월 대선에서 종로 보궐선거가 같이 치러진다.

만약 2월 1일∼4월 30일 사이에 처리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가 이뤄진다.

다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지역구 의원직을 버리는 것에 대한 비판론도 거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는 공식 입장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밴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어 “국민이 만들어주신 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는 경선판에 함부로 올릴 수 있는 판돈이 아니다”라며 “굳이 호남을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것이 호남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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