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계 시장 매출 전년 동기 최대 60% 급증...코로나 보복소비 영향

럭셔리 시계 시장 매출 전년 동기 최대 60% 급증...코로나 보복소비 영향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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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거 르쿨트르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었던 전시 '더 사운드메이커' 내부 모습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소위 보복소비라 불리는 소비 심리가 럭셔리 시계 시장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롤렉스, 오메가, IWC 등 고급 시계의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명품 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18%)의 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수입 시계 매출은 40.3%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시계·주얼리 매출이 65.6% 올랐다.

지난 6월 16일에서 7월 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는 '더 사운드메이커'라는 전시회가 개최됐었다.

이 전시회는 스위스 시계 제조사 예거 르쿨트르가 주관했으며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이 기계식 시계의 일종인 '차이밍 워치' 제품이었다.

차이밍 워치는 시각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한 기능성 시계로 가격은 최소 수천만원에서 10억원대까지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고가의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소비가 촉진되고 있는 현상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것은 또한 MZ세대(1980∼2000년대생) 중심으로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확산하고, 중고시장에서 일부 인기 브랜드 시계의 가격이 치솟으며 투자대상으로 주목받는 점도 영향을 줬다.

고급 시계 수요가 커지자 제품 생산 과정, 작동 원리, 브랜드 역사 등에 흥미를 느끼는 마니아들도 많아지고 있다.

시계잡지 '크로노스 코리아'는 2009년 창간 이후 판매량이 연평균 약 5%씩 늘어났다가 최근 1년 새 약 25% 뛰었다.

크로노스 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요인도 있지만, 특히 일부 브랜드 제품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알려지자 시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소수 브랜드로 몰렸던 수요가 최근 다양한 시계로 분산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국민의 대다수가 생활 소비 위축으로 근심어린 상황에 놓여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명품 쪽으로 부유층의 소비 심리가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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