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인수전...이베이·요기요 몸값 산정 주목

플랫폼 기업 인수전...이베이·요기요 몸값 산정 주목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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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인수·합병(M&A) 본입찰과정에서 후보자로 거론됐던 SK텔레콤과 MBK가 빠지고 롯데와 신세계가 입찰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플랫폼 기업 특성상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몸값 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7일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날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됐던 SK텔레콤은 불참했고 MBK파트너스는 추후 참여 가능성은 열어놓은 채 불참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18%로 1위, 쿠팡이 13%로 2위, 이베이코리아는 12%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롯데온)와 신세계(쓱닷컴)이 각각 5%와 3%의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수치상으로는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매각 초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까지 거론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서는 고평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3조~4조원대의 입찰을 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본입찰을 앞둔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입찰가 논란이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요기요의 매각가를 2조원까지 써냈지만 원매자들은 1조원 수준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요기요 숏리스트에는 SSG닷컴,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웨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퍼미라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입찰가에서 매도자와 원매자의 입장차가 큰 이유는 전통적인 방식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지표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플랫폼 기업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가 높은 대형 매물이라도 수익으로만 보자면 다른 기업들과 같은 수준의 가치를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플랫폼 기업들은 대부분 이용자 수나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 등을 매각가 산정에 활용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중에 트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로 모집하고 미소진한 자금)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기업 인수·합병에 있어서도 가격 거품이 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입찰가에 대한 차이를 벌어지게 한다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약 7조원의 드라이파우더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해 잡코리아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아 9000억원에 매각됐다. 잡코리아의 지난 2019년 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480억원 정도였으나 국내 최대 채용 플랫폼으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영업이익의 상당수가 현금인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는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베이 본사 이사회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에는 요기요 본입찰도 예정돼 있어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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